'케빈 놀란 몸개그(?)에 4만 8000여 관중들 폭소'. 볼튼의 대표적인 스타 케빈 놀란이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피스컵 코리아 개막전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 나선 케빈 놀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던 명성 그대로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놀란은 사이드와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핵 역할을 확실히 했다. 강인한 인상에 저돌적인 모습까지 보여준 그는 20분 멋진 슈팅까지 선보이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4만 8000여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런 그의 모습도 전반 30분까지였다. 놀란은 전반 30분 골대가 텅 비어있는 완벽한 찬스에서 공을 제대로 슈팅하지 못하며 헛 스텝을 밟고 넘어졌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몸개그가 작렬' 하던 순간이었다. 완벽한 찬스에서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볼이 슛하려던 오른발과 왼발에 끼며 골문 밖으로 흘러나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놀란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그의 이같은 모습에 관중들은 웃음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쳐주었다. 전반 관중들에게 큰 웃음을 준 케빈 놀란은 결국 골을 성공시키며 새미 리 감독에게 웃음을 안겼다. 후반 8분 볼튼의 니콜라스 헌트가 퇴장당한 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놀란은 후반 34분 성남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비록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놀란은 이 날 경기를 통해 한국팬들의 머리 속에 확실히 각인되었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