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영건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볼튼 원더러스와의 피스컵 2007 개막전에 나선 성남 일화는 주전 선수 5명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볼튼이 시즌 종료 후 2달 만에 처음 가진 공식 경기라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기는 했지만 성남의 움직임은 좋았다. 특히 그동안 좀처럼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김두현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한동원은 프리미어리거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전반 13분 김민호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오자 이것을 다시 한 번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활발한 모습이었다. 김철호와 조용형도 좋았다. 그동안 부상과 주전 경쟁으로 인해 자리를 내주었던 김철호는 이번 경기에서 게리 스피드와 케빈 매캔을 잘 막아냈다. 중앙 수비수, 사이드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조용형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와 공수를 조율했다. 후반 들어서도 성남의 영건들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 교체되어 들어간 박광민은 막판 멋진 돌파를 통해 남기일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선발 출전한 김민호 역시 폭넓은 활동 반경을 보여주었다. 이들 영건들의 활약은 삼바 듀오인 이따마르, 모따와 잘 어우러져 좋은 경기 내용과 무승부의 원동력이 됐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