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현대 용병 거포 브룸바(33)가 홈런포가 아닌 발과 수비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브룸바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도루로 결승득점을 올려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홈런 20개로 홈런더비 단독 1위를 질주중인 브룸바는 이날은 홈런포 대신 상대 허를 찌르는 도루와 다이빙 캐치를 해내는 호수비로 팀의 최근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브룸바는 3-3으로 맞선 5회초 2사후 두산 구원투수 노경은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다음타자 이숭용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이숭용의 적시타때 홈인,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발이 느린데다 아킬레스건 부상이 아직 완전하게 낫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른 도루 성공으로 올 시즌 2호째였다. 또한 브룸바는 4-3으로 앞선 7회말 수비 1사에 이대수의 우익선상 잘 맞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해서 잡아내는 호수비로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루타성 타구를 잘 막아내 실점 위기를 사전에 차단했다. 타격에서는 안타 한 개를 쳤다. 브룸바가 발과 호수비로 팀승리에 기여하는 동안 전준호와 이숭용은 각각 2안타 1타점,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또 선발 황두성은 타선지원에 힘입어 홈런 2방을 맞으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도 시즌 6승째를 올렸다. 현대의 '이기는 불펜조'인 조용훈과 송신영은 각각 3이닝, 1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홀드와 세이브를 추가했다. 각각 12홀드와 12세이브째를 올렸다. 두산은 0-3으로 뒤진 3회 고영민의 투런 홈런(시즌 7호)과 4회 강동우(시즌 1호)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이후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2.1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에 강판됐다. sun@osen.co.kr 12일 두산전서는 홈런 대신 도루와 수비로 팀승리에 기여한 브룸바가 결승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