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원더러스가 미드필드가 강한 팀이어서 허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반에 잘 이뤄지지 않았던 미드필드 싸움을 강화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133년 역사를 가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팀 볼튼 원더러스와 선전한 끝에 1-1로 비긴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이 허리 싸움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2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피스컵 코리아 A조 개막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두현, 김상식, 손대호 등 주전 미드필더 3명이 모두 빠져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동원이나 김철호, 조용형 등이 생각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볼튼 원더러스가 미드필드가 강한 팀이라 허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전반 허리 싸움에서 밀려 후반에 선수들을 교체하며 미드필드를 강화했는데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피스컵은 명문팀과 경기하기 때문에 언제나 힘들고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많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며 "힘이 있고 빠른 볼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은 것도 선수들이 열심히 뛴 결과"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이드를 많이 공략하라고 주문했고 선수들이 비교적 잘 이행했다"며 "하지만 좀더 빠르게 침투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하프타임에 부상으로 교체된 조병국에 대해 김 감독은 "코뼈가 부러진 것 같은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점골을 넣은 남기일은 "성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경험이 됐지만 경험만으로 끝나지 않고 남은 경기도 열심히 치러서 이번에는 결승까지 오르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시즌 도움은 몇개 했지만 골은 처음 넣었다. 앞으로도 계속 조커로 뛸 것 같은데 노장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하나씩 골을 터뜨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