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핑 투혼' 이대호, "어깨에 깁스한 것 같아요"
OSEN 기자
발행 2007.07.13 08: 25

"어깨에 깁스한 것 같아요". 왼쪽 어깨가 탈구된 이대호(롯데)가 지난 12일 마산 LG전에 앞서 자신의 어깨를 둘러싼 테이핑이 너무 두껍다며 푸념(?)을 늘어 놓았다. 이대호는 지난 7일 문학 SK전 2회 수비 도중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친 뒤 처음으로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부상 이후 꾸준히 재활 훈련을 한 덕택에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으나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을 느껴 1루 수비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 이날 이대호는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몸 상태가 성하지 않지만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선 것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1루에 출루했다. 6회 유격수 플라이에 그친 이대호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선두 타자 박현승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무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후속 정보명의 1루수-유격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와 김주찬의 유격수 앞 땅볼로 찬스가 물거품되자 그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대호는 11회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이대호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이대호는 경기 후 "아픈 것은 신경 안 쓴다. 오로지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타격에는 문제가 없으나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을 느껴 간단한 맨손 체조와 한방 치료, 물리 치료을 병행하고 있다. 1루수 복귀 시기에 대해 이대호는 "치료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부상 투혼도 불사한 이대호의 모습에 국내 최고 타자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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