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왼손 투수에게도 적응시켜야겠어". 김성근 SK 감독이 마침내 간판 좌타자 이진영(27)을 플래툰 족쇄에서 풀어줄 의향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한화전 역전승(4-2 승) 직후, "마땅한 오른손 대타감도 없다. 박재상과 조동화도 최근 안 맞고 있다. 이진영을 왼손 투수에 적응시켜야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진영은 11~12일 한화 원정 2연전에서 구대성(3루 땅볼)과 송진우(우전안타) 등 좌투수 등판에도 타석을 지켰다. 예전 대로면 우타자로 교체했을 텐데 김 감독은 대결을 시켰다. 김 감독이 이진영을 붙박이 선발 출장시키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이진영의 타격 기복이 심한 편이고, 또 수비가 (박재상-조동화-김강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좌투수 선발 등판 때는 벤치를 지켰고 우투수가 나올 때 선발 출장해도 경기 후반에는 대수비와 교체되기 일쑤였다. 여기다 타순까지 불규칙한 조건에서도 이진영은 12일까지 타율 3할 3푼 1리(136타수 45안타) 6홈런 28타점으로 천부적 타격감을 입증했다. 특히 장타율은 5할 3푼 7리이고, 4사구(11개)가 삼진(10개)보다 더 많다. 아울러 김 감독은 또 하나의 '비밀병기' 정근우에 대해선 "선발이든 벤치에 있든 우리팀의 큰 전력이다. 승부처에서 낼 수 있는 우리팀 최고의 카드"라고 평가, 당분간 '조커 기용'을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