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박정란 극본 김종창 연출)의 김석훈이 드라마에 몰입하면서 겪은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12일 5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렸던‘행복한 여자’ 종방연. 김석훈은 “저는 극에서 처음부터 행복한 적이 없다”며 “정겨운씨가 바람을 피우면서 윤정희 정겨운씨도 불행했지만 이분들은 그래도 처음에는 행복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드라마 찍는 내내 우울했다”며 “선배 형사가 죽어서 애를 입양하는 것이 첫 신이었고 지연(윤정희 분)을 만났는데 행복했던 시간은 잠깐이었고 계부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더 불행해 졌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 촬영 내내 슬픔의 감정이 6개월 동안 지속됐다고 보면 된다”며 “우리가 서로 사랑하다 헤어지면 슬프듯이 저는 태섭 역할로 슬픔의 감정이 6개월 이상간 것이다”고 말했다. “원래 눈물이 잘 안 나는데 슬픔의 감정이 계속 내재돼있어 눈물이 잘 나긴 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김석훈은 “2004년 MBC 드라마 ‘비밀남녀’ 이후부터 한번도 못 쉬었다”며 “올해는 좀 쉬겠다. 계속 활동을 해서 가슴속에 찌꺼기가 껴있어서 흰색으로 만들기 위해 좀 비우려 한다”고 말했다. “TV연기를 오래하다 보면 기술자가 된다. 연기자는 절대 기술자가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종창 감독은 “시청자들이 ‘행복한 여자’에 행복한 여자는 없다고 말을 많이 하고 좀 잔인하다고 이야기하는데, ‘행복한 여자’는 행복한 여자를 그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각자 행복에 대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마지막 방송되는 ‘행복한 여자’는 그 동안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극의 종반에 치달을수록 ‘억지 설정이다’는 논쟁이 시청자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현재 극중에서 지연(윤정희 분)이 결혼까지 생각하려고 한 남자 태섭이 자신의 이복오빠임에 밝혀지면서 극의 결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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