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인기 드라마 '쩐의 전쟁' 번외편이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본편이 탄탄한 캐스팅과 출연진 호연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데 비해 그 격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2일 방영분의 시청률(AGB닐슨 집계)은 전국 29.3%. 이날 방송된 지상파 모든 프로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수도권과 서울에서는 30%를 돌파했다. 높은 시청율을 기록한 만큼 드라마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재밌다 재미없다'를 떠나서 갖가지 논란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본편과 번외편을 비교하는 글들이 가장 많았다. 번외편이 본편 시청자들을 그대로 흡수한 까닭이다. 처음부터 보던 드라마에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이 고정되는 경향이 작용했다. 첫 방영 당시 빠른 전개와 사채업 논란, 화려한 캐스팅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쩐의 전쟁' 본편은 중반까지 안티 팬 거의 없이 상승기류를 탔다. 그러나 종영을 앞두고는 억지스런 스토리에 탬포마저 축축 늘어지면서 원성을 산 바 있어 '번외편이 더 낫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거꾸로 본편과의 시차없이 바로 이어지는 번외편에서 일부 주연 배우들의 이탈은 시청자들의 재미와 몰입도를 반감시켰다. 특히 여주인공인 박진희가 번외편에서 빠지고 새로 김옥빈 등이 가세했지만 준비 기간이 짧았던 터라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본편은 신구 여운계 이원종 김뢰하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신양의 카리스마 연기 하나만 갖고서 '쩐의 전쟁'이 돌풍을 일으켰다기 보다는, 이들과의 호흡이 살아난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번외편은 이같은 점에서 급하게 드라마를 준비하다보니 조연급들의 비중이 약해지고 캐릭터와의 엇박자가 자주 엿보이는 중이다. 이로 인해 '최고에서 최악으로 간 캐스팅' '사람이 바뀌니 이상하다' 등 캐스팅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추세다. 김옥빈은 박진희의 대타라는 인식이 박힌 탓에 게시판에서 집중 공격을 받는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신동욱도 여전히 연기력 논란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국내 지상파 드라마 사상 첫 시도인 번외편 방영에 대한 여론은 긍정적이다.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응원하겠다'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등 성원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