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요미우리가 비상 사태를 맞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굳건히 지켜오던 센트럴리그 선두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초반 잘나가다 대환란을 겪고 추락한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7월 들어 2승 7패의 부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야쿠르트에 3연패를 당하더니 숙적 한신에도 3경기를 모두 내주었다. 이 기간 5승 4패를 거둔 2위 주니치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은 선두 탈환의 호기로 판단하고 바짝 팀을 조이고 있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은 선발 마운드의 붕괴. 개막 이후 힘차게 돌아갔던 선발투수들이 난타당하고 있다. 10승을 자랑하던 에이스 다카하시 히사노리는 2경기 연속 6실점으로 부진했다. 7승의 우쓰미 데쓰야는 잘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3연패에 빠졌다. 기사누키 히로시는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고 있고 후쿠다 사토시도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당하고 있다. 가네토 노리히토는 2경기 연속 5실점했다. 유일한 외국인투수 제러미 곤살레스도 실망스러운 투구를 하고 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도 선발진의 붕괴로 힘을 잃고 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다니 요시토모,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아베 신노스케 등 3할타자이자 1~4번 타자들이 찬스에서 엇박자 행진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오가사와라는 최근 7경기에서 타점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하라 감독은 5명을 2군으로 강등시키는 충격요법을 썼다. 더 이상 밀리다간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일도 지는 바람에 6연패에 빠졌다. 선발진을 일으키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청 2군행을 선택한 이승엽은 엄지 부상을 완벽하게 치료하고 하루 빨리 돌아와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하라 감독도 오는 21일부터 1군 훈련에 합류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상태가 좋다면 후반기 개막전(24일)부터 이승엽을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돌아오면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충격의 연패와 함께 깊은 고민에 빠진 스승 하라감독의 주름살을 펴주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말이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올 시즌 개막전 선수 소개 때 핵심 타자들인 다카하시 다니 오가사와라(왼쪽부터)가 나란히 서 있는 가운데 입장하는 이승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