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대성 불패'의 어깨에 태극호의 운명이 달려있다. 선동렬(44) 삼성 감독이 오는 12월 베이징 올림픽 예선대회 일본 대표팀에 맞설 좌완투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화 류현진(20)과 구대성(38)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을 보좌해 국가대표 마운드 살림을 이끌게 될 선 감독은 지난 12일 "일본전은 선발투수가 6이닝을 2~3점으로 막고 계투작전으로 중반 이후 실점을 철저히 막는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며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일본대표팀에는 중심타선에 좌타자들이 많다.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좌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확실한 좌투수가 없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류현진의 일본전 선발 가능성과 일본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선 감독은 "류현진이 가장 좋을 때의 구위로 상대하면 6이닝 동안 2~3점 정도로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주자가 있을 때 흔들리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대표팀은 류현진을 선발투수 후보로 꼽고 있다. 지난 6일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40명의 대부대를 이끌고 방한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류현진을 점검하는 일이었다. 선 감독은 구대성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구대성 같은 경험과 제구력이 필요하다. 올해는 부상으로 좀 안좋지만 구대성 만한 투수가 어디 있는가. 선발은 힘들지만 중간으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신뢰감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일본대표팀의 주전 예상 라인업을 보면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다카하시 요시노부(이상 요미우리)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등 최소한 4~5명이 포진할 가능성이 있다. 선 감독의 말은 류현진과 구대성이 만일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일본을 상대로 승산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구대성은 역대로 일본킬러로 명성이 드높았다. 류현진의 12월 구위가 어떨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두 좌완투수가 남벌의 임무를 띨 것이 분명한 듯하다. sunny@osen.co.kr 류현진-구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