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40대는 무엇일까. 옛 성현들은 그들을 일컬어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40대는 ‘젊음에의 마지막 도전’이다. 아직은 ‘늙지 않았기’ 때문에 젊었을 적 꿈에 마지막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나이다. 그 ‘40대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40대 가장의 잊고 지냈던 꿈들을 대리 실현 시키고 있는 5인조 그룹 ‘파파스’가 그들이다. 리더 한정우(43)를 비롯해 장준진(45) 이영석(44) 백원영(43) 최용석(42) 등 파파스는 5명의 멤버 전원이 40대로 구성됐다. 직업들도 다양하다. 동대문에서 의류업을 하는 최용석, 청국장집을 운영하는 한정우, 동대문에서 상가를 관리하는 장준진, 비디오 책방을 운영하는 백원영, 마장동에서 축산업을 하는 이영석 등 바로 우리 이웃에서 살을 맞대며 살던 이들이다. 이들은 춤과 노래를 좋아하던 20대의,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다시 뭉쳤다. SBS TV ‘스타킹’을 통해 세상에 그 존재를 알린 뒤 이제는 본격적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섰다. 그룹 이름도 ‘파파스’라고 짓고 20대 청춘들도 하기 힘든 춤과 노래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데뷔곡도 나왔다. ‘까짓 거’라는 댄스 트로트곡이다. ‘까짓 거, 인생 뭐 있어’를 외치며 하고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 나섰다. 13일 오후, 멀리 중국 장쑤성에 있는 섬유도시 우시에서 이들 파파스가 중요한 소득 한가지를 챙겼다. 파파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관객들 앞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공연을 펼쳤는데 객석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나이깨나 들어 보이는 남자들이 헤드스핀을 하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인간 줄넘기를 하는가 하면 고난이도 집단 댄스를 선보이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절로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우시시에 형성되고 있는 ITFM, 즉 국제 섬유패션 쇼핑단지 내 한국관의 작은 공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 RNX와 ITFM이 공동주최한 패션쇼에서 파파스는 본 행사에 앞서 혼신의 힘을 쏟은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박수 갈채를 받은 파파스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희망을 챙겨 담았다. 이들에게 물었다. K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스펀지’에서처럼 “우리는 ‘네모’이고 싶다”는 문제를 던지며 네모를 채워달라고 주문했다. 그 대답들이 가슴을 때린다. “우리는 희망이고 싶다.” “우리는 도전이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아빠이고 싶다.” 100c@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