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가 다년 계약에 마침내 사인했다.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이치로가 시애틀과 5년 계약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9000만 달러, 연평균 1800만 달러로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인 동시에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가장 많은 평균 연봉을 받게 됐다. 이번 계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이닝보너스 500만 달러에 매년 1700만 달러씩 받는 조건이다. 그러나 이치로는 시애틀의 자금사정을 감안해 연봉의 일부를 나중에 받는다는 데 합의했다. 향후 거치하기로 한 금액을 제외하면 이치로의 순수 평균연봉은 1650만 달러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1억 달러 클럽'에는 가입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는 1억 달러 계약이 모두 14차례, 미 프로스포츠를 망라해 모두 29차례 있었다. 이 때문에 이치로가 15번째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1000만 달러 차이로 가입이 무산됐다. 계약이 확정됨에 따라 이치로는 빅리그 커리어의 전부를 시애틀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1년 빅리그 데뷔한 그는 2012년까지 12년간 시애틀에서만 활약하게 돼 영원한 매리너맨으로 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2012년이면 이치로의 나이 39세가 된다. 평소 소망하던 대로 40살에는 투수로서 빅리그에 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치로는 4년 4100만 달러의 현 계약이 올해로 만료된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FA 권리를 행사해보지 않았다.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구단을 고르고 싶다"고 시즌 개막 전 밝혔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시애틀의 거액 베팅으로 시즌 도중 잔류를 결심하게 됐다. 이치로는 올 시즌 타율 3할5푼5리 5홈런 39타점에 128안타로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커리어 최고 성적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빌 바바시 시애틀 단장은 "우리는 이치로가 선수생활을 시애틀에서 은퇴하는 것은 물론 명예의 전당에 시애틀 모자를 쓰고 헌액되게 하자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며 계약 소감을 밝혔다. workhorse@osen.co.kr ▲총액 1억 달러 계약(MLB) 1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10년 2억 5200만 달러 2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10년 1억 8900만 달러 3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8년 1억 6000만 달러 4 토드 헬튼(콜로라도 로키스) 11년 1억 4150만 달러 5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 8년 1억 3600만 달러 6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7년 1억 2600만 달러 7 버논 웰스(토론토 블루제이스) 7년 1억 2600만 달러 8 마이크 햄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8년 1억 2100만 달러 9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7년 1억 2000만 달러 10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7년 1억 1900만 달러 11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 9년 1억 1650만 달러 12 케빈 브라운(LA 다저스) 7년 1억 500만 달러 13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7년 1억 달러 14 카를로스 리(휴스턴 애스트로스) 6년 1억 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