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에서 고혹적 매력을 발산했던 엄지원(31)이 올 해 영화 3편 출연을 뚝딱 해치워 눈길을 끌고 있다. 엄지원은 최근 임창정과 함께 주연을 맡은 김현석 감독의 신작 '스카우트' 촬영을 마쳤다. 자신의 메인 영화다. 이어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 등 국내 톱스타 3명의 동시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특별 출연을 찜 했다. 그리고 연기를 떠나서는 잠시도 쉴 수 없는 그녀, 1942년 경성 공포극을 표방하는 '기담'에도 얼굴을 내비치는 열정을 과시한 것. '똥개' '주홍글씨' '극장전' 등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한 영화들에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했던 덕분에 감독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는 덕분이다. '기담'의 시나리오를 받고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라며 선뜻 동참 의사를 밝혔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공교롭게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기담'은 1900년대 초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놈 놈 놈'은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한 김지운 감독의 이색 웨스턴 무비를 표방하고 있고, '기담'은 새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공포를 암시하는 중이다. '기담'에서 엄지원은 1942년 경성 안생병원에서 섬뜩한 사랑을 경험한 주인공 정남에게 가슴 속 공포를 일깨우는 역할을 맡았다. 출연 분량은 단 한 장면뿐이지만 이야기 흐름에 맞춰 대본에도 없는 대사와 동선 등을 꼼꼼히 준비해와 제작진을 감동시켰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