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바이벌' 탈락 최정민, "나도 할 말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7.14 15: 32

MBC 예능프로그램 ‘쇼바이벌’하면 기억에 남는 신인가수가 있는가. 무명의 신인가수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쇼바이벌’에서 가수왕을 차지했던 슈퍼키드 V.O.S 등은 기억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6월 마지막 주 ‘쇼바이벌’에서 꼴찌로 탈락하게 된 발라드 신인가수 최정민(23)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무명의 신인 가수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에서 조차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다시는 ‘쇼바이벌’에서 그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신인 가수 최정민을 만나러 OSEN이 나섰다. 7월 어느 날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최정민은 그간의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수척한 얼굴로 담담히 인터뷰에 응했다. ▲‘쇼바이벌’ 탈락으로 겪은 심적 고통 ‘쇼바이벌’에서 꼴찌를 해서 앞으로 다시는 그 무대에서는 최정민을 볼 수 없게 됐다. 당시 심경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탈락하지 전까지 재미있는 노래를 하다가 탈락한 날 발라드 곡인 휘성의 ‘안되나요’를 불러서 떨어졌다”며 “발라드 가수로 나왔는데 발라드 노래를 불러서 떨어져 너무 참담했다”고 밝혔다. “탈락하는 순간에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며 “그날 무대 호응도도 그간의 공연보다 제일 좋았고 이영자 누나랑 준호 형도 그리고 ‘쇼바이벌’ 누나 형들도 오늘은 된다고 말했었다. 떨어지는 순간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고 그날의 충격을 회상했다. 가요계에는 신인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가 않다. 그에게 ‘쇼바이벌’이란 프로그램은 신인에게 찾아온 절체절명의 기회일 수 있었고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날 선 칼날 위를 걷는 심정으로 그간의 시간을 버텼음을 짐작해본다. “탈락됐다는 말에 저보다 제 뒤에 있는 동료들이 눈물을 흘렸다”며 “저는 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를 악물고 참았는데 신인 동료들의 눈물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쇼바이벌’ 이후에 그는 어떻게 지냈을까? 최정민은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에도 출연하고 있었다. “‘쇼바이벌’에서 탈락한 그 주에 드라마도 조기 조영을 했다”며 “일주일에 5일정도가 항상 스케줄이 있어서 바쁘게 달렸는데 갑자기 없어지니까. 시간이 남게 됐다. 그 시간이 참 힘들었다”고 밝혔다. “TV에 출연이 없자 친구들이 ‘쇼바이벌’에서 꼴찌하고 드라마도 종영됐냐는 말을 많이 했다”며 “그런 이야기 들을 때는 너무 속상했다. 스케줄이 비어서 그간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날 수 도 있었지만 친구들도 안 만나고 집에만 있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쇼바이벌’은 신인가수들이 각 지역의 무대로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한 주간의 치열하게 준비한 노래를 선보이고 평가를 받는 자리이다. 심사위원의 평가도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그 자리에 참석한 관객들의 손에 ‘탈락이냐 가수왕이냐’의 평가가 갈린다. “‘쇼바이벌’이란 프로그램은 솔로가 하기 힘든 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영자 누나가 혼자 일당백이라고 안쓰럽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룹으로 나오면 화음을 넣거나 개인기를 나눠서 할 수 있는데 저는 모든 것을 혼자 다 커버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발라드 가수이다. 하지만 ‘쇼바이벌’ 초반에 그는 발라드를 부르지 않았다. 발라드 노래로 승부를 본 것이 아닌 댄스나 락 등 다른 장르의 노래로 다른 모양새를 흉내 내고 있었다. 마지막 탈락한 그 날에만 발라드 곡을 선보였다. 왜 그는 처음부터 발라드 곡으로 승부를 내지 않았던 것 일까. 그가 발라드 곡으로 경쟁을 하지 않을 때 심사위원들도 발라드 가수가 다른 것으로 승부한다는 질타도 있었다. “‘쇼바이벌’ 제작진 측에서 초반에 재미있는 것을 강조했다”며 “발라드는 현장에서 반응이 크지 않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부분의 끼를 살려서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발라드를 부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마지막 탈락할 때는 저 스스로도 만족을 하지 못했다”며 “무대 위에 설수 있도록 그간의 기회가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최정민표 발라드로 이제 시작이다 ‘쇼바이벌’에서는 이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그의 가수 열정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는 올해 발표한 싱글 앨범 ‘단 하나의 사랑’ 후속으로 ‘가슴에 틈나서’로 활동을 재가동한다. 애절한 발라드 곡으로 딱 들어보니 임창정 표 발라드가 연상된다. 역시나 그가 가장 존경하는 가수는 임창정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그는 앞으로 대체 어떻게 대중의 입맛을 휘어 잡을 것인가 “임창정표 발라드가 있듯이 최정민표 발라드라는 것으로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노력하겠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최정민표 노래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반주만 들어도 이건 ‘신승훈표 발라드야 조성모표 발라드야’라고 딱 떠오르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며 “대중들에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가 않다. 그 기회가 왔을 때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 최선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니홈피에 찾아오는 팬들과 대화를 하고 팬들에게 가식 없이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최정민이다. 그는 수 천명 찾는 유명 연예인의 미니홈피는 아니지만 소중한 몇몇 팬들에게 옆집 오빠처럼 형처럼 다가가고 싶다며 수줍게 속내를 전했다. 혹 그가 임창정에 버금가는 전천후 톱스타가 될지라도 그 순수함을 잃지 않기를 내심 기대했다. 처음의 어색함과 긴장감은 어느덧 사라지고 기자도 그도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가 올 하반기 활동에 돌입한 곡은 ‘가슴에 틈나서’이다. 가요계에 기라성 같은 톱스타들이 즐비해 있다. 그 쟁쟁한 바위의 틈을 뚫고 신인 발라드 가수 최정민이 뿌리를 내리기를 바라본다. 그날은 곧 온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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