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바레인전 수비 안정이 8강행 열쇠
OSEN 기자
발행 2007.07.14 17: 56

47년 만의 우승 꿈을 안고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 무승부 아쉬움을 접고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오만에 3-1 패배를 당하며 '오만쇼크'를 얻은 기억이 있다. 당시 오만을 이끌었던 사령탑이 바로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64) 현 바레인 감독. 그는 당시 움베루트 코엘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 그를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이런 인연을 지닌 그가 다시 한 번 아시안컵 D조 2차전서 한국과 맞닥뜨리게 됐다.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14일 자카르타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말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1차전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바레인을 상대함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사항은 1차전 경기 초반과 후반에 걸쳐 위험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진의 안정이다. 이동국 우성용 조재진이 버티고 있는 센터포워드진은 아시아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윙포워드로 나서게 될 염기훈 이천수 최성국 등도 충분히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전서 공격을 풀어가는 데 힘겨운 모습을 보였던 김정우 대신 김두현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진은 믿음이 간다.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1차전서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며 동점골을 내주고 비긴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특히 바레인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알라 후바일과 제이시 오쿤완네의 공격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이 4강에 오른 것도 5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후바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5일 경기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 후바일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서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은 좌우 윙백 김치우와 오범석의 실수에서 빚어졌지만 경기 내내 미드필더와 수비수들 간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내내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미드필더들의 체력 저하로 수비 가담력이 떨어진 시점서는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 그래서 젊은 수비수들인 김진규-강민수도 안정되지 못한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다. 따라서 바레인과 경기는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진의 봉쇄가 관건이고 한국으로서는 1차전서 승점 3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47년 만의 정상으로 가는 길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호주도 1무 1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고 바레인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대표팀이 승리를 거둘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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