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투구에 집중했다". KIA 왕년의 에이스인 우완 이대진(33)이 2개월 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대진은 14일 잠실 LG전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4승째를 올렸다. 5월 19일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재활을 거쳐 이날 복귀했다. 복귀한 날 첫 선발 등판서 승리를 따냈다. 이대진은 '2군에서 어떻게 몸을 추스렀냐'는 물음에 "시즌 초반 긴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탓에 오랫동안 안 던지다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공을 던지다보니 무리가 왔다. 공을 던지는 어깨 근육 등에 힘이 떨어졌다. 그래서 2군에 내려가서는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러닝 위주로 재활했다. 현재는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이날 볼배합은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부상 전에는 빠른 볼 위주로 경기 운영을 했지만 지금은 변화구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투구하고 있다. 이제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 않은가(웃으면서)"면서 "팀이 LG전 8연패에 빠지는 등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나에게는 기쁜 일이다. 조금 흥분했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투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포수 김상훈의 볼배합이 좋았고 컨트롤도 좋았다. 또 타자들이 초반에 득점을 올려줘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팀 성적이 안좋은데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과 승리를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원래 7월 8일 출산 예정인데 소식이 없어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승리의 기쁨을 돌리고 싶다"며 소감을 끝맺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