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시즌 홈런레이스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 용병 거포 브룸바(33)가 지칠 줄 모르고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추격자들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룸바와 추격자들 간의 홈런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고나면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방망이 대결이 뜨겁다.
지난 13일 수원 현대전서 ‘위풍당당’ 양준혁(38.삼성)은 홈런 3방을 몰아치며 20개로 단숨에 브룸바와 함께 홈런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자 브룸바는 다음날 경기에서 솔로 홈런 한 방을 터트리며 21개로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나가며 자존심을 지켰다.
현재 홈런더비는 브룸바 1위, 양준혁 단독 2위, 18개의 이대호(롯데) 크루즈(한화) 공동 3위, 17개의 김태균(한화) 심정수(삼성) 공동 5위 구도다. 작년 홈런왕 이대호를 비롯해 양준혁 김태균 크루즈 등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홈런 레이스 상위권을 지키며 순위 경쟁을 벌였던 거포들. 여기에 브룸바가 6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해 선두로 우뚝 솟았고 심정수가 지난 13일 홈런 2방 등 최근 부쩍 힘을 내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용병 거포와 토종 슬러거간의 치열한 홈런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4년 만에 ‘40홈런 돌파’가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6개로 ‘홈런킹’이 탄생해 아쉬움이 남았으나 올해는 치열한 홈런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어 30홈런을 넘어 40홈런까지도 바라볼 만하다.
시즌 전체 일정의 60% 가량을 소화한 현시점에서 ‘40홈런’은 무리일 수 있으나 거포들간의 자존심 싸움이 거세지면 2003년 삼성 이승엽(현 요미우리)이 56개로 홈런왕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40홈런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브룸바는 “2004년 박경완(34개)에게 뒤져 아깝게 놓친 홈런왕을 올해는 차지하고 싶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40홈런도 노려보겠다”고 밝히고 있어 ‘40홈런 돌파’도 기대할 만하다. 여기에 양준혁을 축으로 한 토종 거포들의 맹추격이 가속화되면 상승 효과가 더할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시즌 40홈런은 1992년(126게임) 장종훈(현 한화코치)이 41개로 처음 달성했고 1999년(132게임)에는 이승엽(54개)을 비롯 로마이어(한화 45개) 샌더스(해태 40개) 스미스(삼성 40개) 등 4명이 한꺼번에 40홈런을 돌파해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홈런 레이스는 1999년과 흡사한 양상으로 ‘40홈런 돌파’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40홈런 타자는 장종훈 이승엽 우즈 박경완 심정수 페르난데스 로마이어 샌더스 스미스 등 9명뿐이고 50홈런 타자는 이승엽과 심정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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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룸바-김태균-이대호-심정수-크루즈-양준혁(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