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모셨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뒤를 따라 경쟁 시스템을 도입,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밤 인도네시아 자라크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바레인과의 2007 아시안컵 D조 2차전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의 초석을 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단 지난 14일 경기서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바레인을 반드시 잡아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처지다. 한국이 바레인과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지 못할 경우 조 3위의 위치에서 치를 인도네시아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현재 대표팀에서 확실한 '베스트 11'은 찾아볼 수 없다. 수문장을 지키는 이운재(34, 수원 삼성)가 주장 완장을 차고 있긴 하지만 언제든지 김용대(28, 성남 일화)로 교체될 수 있다. 포백 수비진은 어느 누구도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김진규(22, 전남)가 어느 정도 주전에 가깝게 가긴 했지만 함께 호흡을 맞출 강민수(21, 전남)와 김치곤(24, FC 서울) 모두 주전을 굳히지 못했다. 여기에 왼쪽 풀백은 여전히 김치우(24, 전남)와 김동진(25,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오른쪽 풀백은 송종국(28, 수원)과 오범석(23, 포항)의 경쟁 체제다. 미드필더 자리는 더욱 경쟁이 붙었다. 중앙을 책임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천수(26, 울산 현대) 김두현(25, 성남) 김정우(25, 나고야 그램퍼스 에이트)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성남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상식(31) 손대호(26)를 비롯 오장은(22, 울산) 이호(23, 제니트)가 서로 주전을 꿰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밖에 중앙 공격수 자리는 이동국(28, 미들스브러) 조재진(26, 시미즈 S-펄스) 우성용(34, 울산)이 경쟁을 벌이고 좌우 날개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쓰일 수 있는 이천수를 비롯해 이근호(22, 대구 FC) 최성국(24, 성남) 염기훈(24, 전북 현대)이 아직도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 출전이 정해질 정도로 확실하게 주전을 굳히지 못했다. '베스트 11'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시각도 있지만 베어벡 감독이 아직까지 주전을 확정짓지 않은 것은 선수단의 경쟁을 통한 경기력 상승에 목적이 있다. 이는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추구했던 경쟁 체제와 일맥상통한다. 결국 경쟁을 통한 경기력 상승은 경기를 치를수록 전력이 점점 탄탄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조직력 완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양한 조합과 전술을 통해 상대의 전략을 흩뜨리는 장점도 있고 부상 선수나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가 나오더라도 전력의 누수가 생기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5년 전 자신이 휘하에 있던 히딩크 감독의 경쟁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베어벡 감독이 아시안컵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