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이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의 하이라이트를 촬영했을 때의 남다른 느낌을 털어놨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사건을 배경으로 광주 시민들의 모습에 중점을 맞춘 영화. 이요원은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아 당시의 광주의 아픔을 경험했다. 특히 이요원은 전남도청의 전투가 펼쳐질 때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가두방송을 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요원은 이 장면을 촬영했을 때 심정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인 만큼 김지훈 감독이 많은 부담감을 줬다. 또 관객들에게 과장되지 않고 그 느낌을 전달하려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이요원은 내면에서 약간의 갈등을 겪기도 했다. 당시 실제 가두방송을 했던 육성을 몇 번이고 들었지만 솔직히 그 때의 감정이 잘 와닿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무려 열흘 동안 이 장면을 두고 촬영을 하면서 차츰 신애의 본모습에 근접할 수 있었다. “도대체 ‘몇 번을 더 촬영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힘겨웠지만 촬영에 돌입하자 정말 광주 시민이 된 양 연기를 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당시 광주시민들이) ‘얼마나 이 말 을 하고 싶어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요원은 또 ‘화려한 휴가’ 속에서 신애를 당시 광주에 있었던 여성들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영화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과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는 광주 시민의 처절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5.18을 풀어낸 ‘화려한 휴가’는 7월 26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