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가 제일 힘들다".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이 드디어 푸념을 늘어놓았다. 양키스에서의 12년 동안 가장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토리는 16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제일 힘들다. 내 보호막은 선수들 뿐인데 때로는 이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토리의 이 같은 푸념은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개리 셰필드(디트로이트)의 인종 관련 발언이 있은 뒤에 나온 것이다. 셰필드는 최근 HBO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키스는 백인 선수를 특별 취급한다. 흑백 혼혈인 주장 데릭 지터는 흑인 선수 편이 아니고 토리 역시 마찬가지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힘들다'는 얘기는 결국 안팎에서 흔들어대는 통헤 감독직을 수행하기가 힘들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토리는 셰필드의 발언 때문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 얘기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 그는 "나는 나 자신을 안다. 그런 얘기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못박았다.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 출정 자격마저 얻지 못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토리는 올해를 끝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벗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사임 압력이 높았지만 자리를 지킨 토리로선 '가시방석'인 올 시즌이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996년 벅 쇼월터의 후임으로 양키스 수장에 임명된 토리는 부임 첫해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12년간 무려 4차례나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하며 빅리그 최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주전들의 줄부상과 야심차게 영입한 로저 클레멘스의 부진, 그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잔여 계약파기설 등으로 올해에는 뒤숭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덩달아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양키스는 전날까지 승률 5할(44승44패)에 그치고 있다. 1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와는 무려 10경기차. 와일드카드 선두인 클리블랜드에도 8경기나 뒤져 있다. 이 때문에 1995년부터 이어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행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