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스타트' 김병현, 주목할 점 3가지
OSEN 기자
발행 2007.07.16 05: 43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1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돌핀스타디움 마운드에 선다. 후반기 첫 등판이다. 상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4승 달성에 성공한 만큼 이번 등판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전반기를 상승세로 마감한 김병현이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 전반기 막판 상승세는 적은 투구수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전서 6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18개를 던진 김병현은 이후 2경기서 각각 77개와 88개를 기록했다. 2경기 모두 6⅓이닝을 던진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효율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했다. 이닝당 14개가 채 안 된다. 원래 공격적인 투구를 주저하지 않는 데다 제구력이 잡힌 덕분이다. 최근 2경기서 김병현은 합계 4개의 볼넷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피안타도 각각 4개와 3개로 억제해 쉽게 수비를 끝낼 수 있었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김병현의 한계 투구수를 100개 정도로 보고 있다. 잠수함 스타일이 독특하지만 타자의 눈에 익을 경우 패턴이 읽힌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두자릿 수 투구수를 유지한다면 연승과 시즌 5승 가능성은 밝아진다. ▲홈구장 징크스 탈출 시급 5경기 2패 방어율 6.23. 김병현이 올 시즌 돌핀스타디움에서 거둔 성적이다. 승리야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투구 내용이 워낙 좋지 못했다. 플로리다 이적 후 등판한 홈경기에서 김병현은 6월까지 한 번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적도, 3실점 이하로 억제한 적도 없다. 플로리다 특유의 무덥고 습한 기후와 변덕스런 스콜로 인한 잦은 경기 지연이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어차피 환경은 모든 선수에게 똑같다. 다행히 가장 최근 홈구장 등판에서 김병현은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였다. 비록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난 1일 애틀랜타전(6⅓이닝 1실점) 피칭은 내용면에서 흠잡을 데 없었다. 17일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에는 푸홀스를 이길까 상대팀인 세인트루이스에는 앨버트 푸홀스가 있다. 지난해까지 6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3할 타율과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괴물'이다. 지난해까지 4년이나 연속해서 40개 이상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기도 했다. 올해에는 다소 소강상태이지만 타율 3할1푼에 홈런 18개로 여전히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병현은 푸홀스와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진다. 9타수 4안타에 2루타와 홈런 1개씩을 허용했다. 피안타율 4할4푼4리로 열세다. 그러나 9타례의 상대 전적은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 안 좋았던 기억을 깨끗히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승부에만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바라볼 만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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