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의 이순재(72)가 오랜 연기 인생에서 처음 도전한 시트콤 장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야동순재로 큰 사랑을 받은 원로배우에게서 시트콤 출연 소감부터 연기 철학까지, 그의 전부를 알아봤다. 7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하이킥’ 종영파티 현장. 이 자리에는 MBC 최문순 사장을 비롯해 김병욱 PD와 연기자 스태프들이 모두 참석했다. ‘하이킥’ 한편 출연으로 시트콤 황제 자리에 등극한 이순재를 포섭하기 위해 OSEN이 나섰다. 정통 연기의 고수였던 이순재가 어떻게 시트콤에 출연할 생각을 하게 됐을까? 이순재는 “시트콤과 드라마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회가 있으면 해보고 싶었다. 모두 연기의 연장이다. 해볼만한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김병욱 PD한테 연락이 왔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하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도 시트콤에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식지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정극 뿐 아니라 시트콤까지 모두 섭렵하며 요절복통 웃음을 선사하는 연기 내공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연기는 평생을 해온 천직이다. 넉넉하지 않고 어려운 시절에 연기를 했기 때문에 현재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극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덧붙여 “연기는 수익을 위한 목적이 아닌 예술적인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며 “평생 그렇게 연기를 해왔다. 아무리 어려운 조건에 있다 해도 정신력이 바탕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는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우고 새로운 영감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구 김혜자 나문희 그냥 세월아 내월아 해서 이렇게 온 것이 아니다”며 “정말 자기 인생의 필승을 거는 목적과 노력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해서 이렇게 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이킥’ 시트콤에 신인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선배 연기자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었는지 궁금했다. “연기하는데 소질은 있지만 아직 진짜 연기라고 하기에는 그렇지 않냐고 했다”며 “시트콤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화법 연기 모든 면에서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적으로도 겸손하고 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연기가 쉬운 게 아니니까. 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을 하고 연기해야 한다”며 “연기의 본질을 모르면 성취감도 모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현재 세종대학교 석좌교수로 10년째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과 같이 밤을 새면서 작품을 만든다”며 “매일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어려운 작품을 할 때면 나도 같이 공부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10월에 방송예정인 MBC 사극 ‘이산 정조대왕’에서 영조 역을 맡아 영조정조 시대에 관련된 서적을 읽어보고 있다”며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영조라는 인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야동 순재’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후배들이 프린트해서 보여줘서 알고는 있다”며 “사실 컴퓨터를 잘 하진 못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새로운 세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 부분을 더 배워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간의 대중들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내가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아니까. 아무리 누가 잘 한다고 해도 스스로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판단을 스스로 늘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에서는 아내에게 주도권을 다 뺏긴 여느 평범한 남편과 같다고 말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철학과 열정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 이순재였다. ‘하이킥’의 야동순재는 이제 ‘하이킥’의 종영으로 추억 속에 사라지지만 그의 연기는 계속된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