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반기 1위, 상상도 못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07.16 09: 02

"전반기 1위? 상상도 안 된 일이었지". 지난 15일 두산과의 전반기 최종전 직후 감독실에서 만난 김성근 SK 감독은 연장 11회 패배(2-3) 탓인지 약간 허탈해 보였다. 그러나 경기 전의 격렬함(김경문 두산 감독의 '빈볼 의혹'을 강하게 항변했다)은 사라지고 다시 평정심을 되찾은 표정과 잔잔한 어투로 전반기를 결산했다. 총평에 대해 김 감독의 첫마디는 "잘했잖아"였다. "마지막(두산전 3연패)이 아쉽지만 투수들이 잘 던져줬고, 특히 마무리가 잘 했다. 타자도 기복이 있었어도 잘 해줬다"라고 1위(46승 30패 5무)로 전반기를 통과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김 감독은 "(전반기 1위는) 상상도 안 된 이야기였다.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 안 했다"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전원야구'를 표방한 팀의 수장답게 김 감독은 "다 열심히 해줬다"라고 말했지만 "정대현과 조웅천이 뒤에서 잘 해줬다"라며 연투를 불사한 불펜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금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후반기 45경기가 남았다. 타선의 기복이 없어야 된다. 이를 위해선 커리어 있는 노장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제부터가 승부다"라고 고삐를 조였다. sgoi@osen.co.kr 한국 프로야구 사상 2번째로 개인 통산 900승을 거둔 김성근 SK 감독이 구단 시상 행사서 신영철 사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뒤 관중석에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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