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꿈은 단 하나, 길게 활동하는 것 뿐"
OSEN 기자
발행 2007.07.16 10: 20

원티드가 3년 만에 2집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첫 앨범을 낸 후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멤버를 잃고 그대로 활동까지 접어야했던 원티드. 이후 3년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러하기에 원티드라는 그룹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아쉽게도 ‘불운의 그룹’이다.
길고 긴 겨울잠을 자고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원티드를 만나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들어봤다.
3년 만에 앨범이 나오기까지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두 번째 앨범을 내기까지 무려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원티드의 전상환은 “새 앨범을 빨리 만들어 팬들도 만나고 활동 하고 싶었는데 일단 멤버들의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고 가수 이정 씨와 함께 작업하다보니 시기적인 부분도 있어서 늦어졌다”고 언급했다.
교통사고 이후 원티드는 故 서재호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에서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멤버 김재석은 호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등산 등을 통해 건강회복에 힘썼다.
또 원티드라는 그룹이 잊혀지지 않도록 멤버 하동균은 지난해 솔로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재석은 작곡활동을, 전상환은 이정과 함께 타이키즈라는 신인그룹을 프로듀싱하기도 했으며 올해 2월경에는 쇼핑몰도 오픈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재석은 “언제 앨범을 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기보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밀어 부쳤다. 병원을 다니고 어느 정도 건강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부터 음반작업을 시작했다”며 “나약해지면 한 없이 힘든 법이니까 지금은 정신적으로 후유증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디어 발매된 2집 세븐데이즈 & 원티드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세븐데이즈 활동 시절 함께 했던 가수 이정이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세븐데이즈 해체 이후 언젠가는 꼭 한번 같이 뭉쳐 활동하자고 뜻을 모았고 불운의 교통사고 이후 계기가 돼 2집 앨범에서 입을 맞추게 됐다.
원티드는 “우정으로 시작했으나 이정과는 현재 소속사가 달라 녹음 때도 스케줄을 맞추는 문제때문에 시간이 좀 오래 걸린 것도 있다. 어쩌면 방송활동을 함께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다음 앨범을 낼 때는 오히려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타이틀곡 ‘I Promise You'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팝발라드곡으로 사랑하는 이를 향한 힘든 기다림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간절하게 묘사한 가사가 일품이다. 휘성, 거미, 빅마마, 버즈 등의 앨범에 참여한 최갑원 작사가의 작품이며 휘성의 ‘안되나요’를 만든 이현정이 작곡했다. 여름을 맞아 다들 신나는 음악을 들고 나오는 이때 원티드는 다소 우울한(?) 음악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원티즈는 “좀 더 만족스러운 음악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보통 한 곡 녹음을 하루 정도에 끝낸다고 가정하면 대략 3일씩 걸렸던 것 같다”며 남다른 공을 들인 앨범임을 자부했다.
또 친 형제보다도 더 가까운 사이다보니 의견충돌도 거의 없다. 메인보컬에 대한 미묘한 신경전 또한 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원티드는 “우리 팀은 메인보컬이 없다. 누가 적고 많음이 아니라 이 곡을 불렀을 때 누가 불러야 잘 어울릴 것인지를 생각한다”며 “내 욕심을 버리고 좀 더 완성된 곡을 만들기 위해 서로 양보하고 있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원티드의 꿈은 단 하나, 길게 활동하는 것
원티드의 꿈은 단 하나이다. 원티드라는 이름으로 길게 활동하는 것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범을 내자마자 활동을 접어야했으니 그 누구보다 간절할 수밖에.
하동균은 “원티드라는 이름으로 길게 활동하고 싶다. 만약 앨범을 낼 수 있을 만한 재력이 없다면 그 재력을 키워서라도 지키고 싶다”며 “시간이 흐르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담담한 바람이 가슴 깊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불운의 그룹이라는 오명을 씻고 그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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