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라 괴담' 베어벡, '나, 떨고 있니?'
OSEN 기자
발행 2007.07.16 10: 22

세 차례나 한국 대표팀을 울린 밀란 마찰라 감독이 핌 베어벡 감독을 낙마시킬 것인가. 마찰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바레인이 지난 15일 밤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을 세 번째 울렸다.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마찰라 감독이 한국을 꺾었을 때마다 당시 감독들은 모두 오래지 않아 낙마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11년 전인 지난 1996년 12월. 당시 박종환 감독이 지휘하던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마찰라 감독이 이끌던 쿠웨이트에 0-2로 무릎을 꿇고 1승 1무 1패의 전적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그때만 해도 12개팀만 출전해 와일드카드로 인한 8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조별리그를 통과하긴 했지만 문제는 8강전이었다. 와일드카드로 8강에 오른 탓에 강호 이란을 만난 한국은 전반을 2-1로 앞섰지만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허무하게 내주며 2-6으로 참패했다. 박종환 감독은 결국 사퇴하고 1997년 1월 차범근 감독이 취임했다. 두 번째는 '오만 쇼크'다. 2003년 10월 19일 열린 아시안컵 예선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0-1로 진 뒤 이틀 후인 오만전에서 1-3으로 완패한 한국은 2004년 3월 31일 월드컵 예선서 몰디브와 득점없이 비기는 바람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낙마했다. 5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렸지만 베트남과 오만에 연패한 것이 코엘류 감독을 낙마시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제 베어벡 감독마저도 마찰라 감독에게 덜미를 잡혔다. 특히 바레인과의 경기는 전반 4분 만에 김두현이 선제골을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공격 패턴과 잦은 백패스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벌써부터 전문가들과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베어벡 감독이 4강까지 가지 못하면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놓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사실상 '낙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이 기사회생해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고 해도 베어벡 감독의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게 됐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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