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9 전설 기억하자"…박건배 전 구단주,해태맨 소집명령
OSEN 기자
발행 2007.07.16 23: 07

해태의 V9를 이끌었던 박건배 전 해태타이거스 구단주와 김응룡 감독, 그리고 해태전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최근 박 전 구단주는 김응룡 삼성 사장을 통해 옛 해태선수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사장은 선동렬 삼성 감독을 통해 해태 출신 OB멤버들의 참여를 부탁했고 오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모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김응룡 감독을 비롯해 해태 OB멤버 회장직을 맡은 김준환 전 쌍방울 감독(원광대 감독), 김성한 전 KIA 감독, 이순철 전 LG 감독(이상 해설위원) 선동렬 삼성 감독 등 기라성 같은 해태 OB들이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해태의 빛나는 V9를 일군 사람들이기도 하다. 박 구단주는 해태 구단주 시절 당시 18년동안 감독으로 재임한 김응룡 사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V9의 초석을 다졌다. 김사장이 감독으로 선수단 운영에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든든한 보호막이 돼 주었다. 지난 99년말 김응룡 감독의 삼성 이적 파동때 서울 남영동 구단주 사무실에서 담판을 지어 1년 동안 주저앉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박 구단주는 자신이 이끌던 해태그룹이 부도와 함께 더 이상 김 사장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자 2000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 가도록 길을 터주었다. 김 사장은 당시 시즌 도중 영어의 몸이었던 박 구단주와의 고별면회를 통해 18년간의 인연을 마감했다. 이 식당은 박 구단주가 매년 한 차례씩 서울에 원정온 선수단과 회식을 갖던 장소. 해태를 거쳐간 선수들에게는 추억과 회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창단 초기 젊은 박 구단주가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고기가 탈 때까지 먹지 않는 항명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임 참가소식을 들은 이순철 전 감독은 "박 회장님을 만난다고 하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선수들을 위해 정말 많은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다. 솔직히 뵐 낯이 없지만 지난 날을 회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 OB멤버들은 지난 1월 '해태 OB 상조회'를 발족시켜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전반기와 후반기에 만나기로 하고 해태 출신 은퇴선수들은 모두 정회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정기 회비를 걷어 친선 도모와 함께 광주 전남지역의 유소년 야구의 부흥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회장단은 쟁쟁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김준환 감독이 회장을 맡고 부회장단은 서정환 유승안 김성한으로 짜여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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