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찍고 후반기를 노린다".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 2007 삼성 PAVV 올스타전에는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부진한 타자가 나온다. 이번 시즌 성적표는 타율 1할8푼3리, 15득점, 3도루, 11타점, 1홈런. 게다가 1군도 아니다. 프로야구 올스타 사상 처음으로 2군 선수로 올스타에 뽑힌 KIA 외야수 이종범(37)이다. 이종범은 자신을 잊지 않고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스타팅 멤버로 그라운드에 서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종범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각별한 무대다. 이종범은 2군행을 자청해 한 달 간 재충전 시간을 통해 착실히 다져왔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군행과 함께 불거진 은퇴설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이종범은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 이종범은 "스스로 아니라고 판단될 때 내가 그만둘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아니라고 믿고 있다. 이종범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 후반기부터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서정환 감독이 말한 한 달 간의 재충전 기간이 끝났다. 이번 올스타전은 후반기 재기를 위한 도약대나 다름없다. 자신을 한때 역할 모델로 삼았던 후배들과 즐겁게 어울린다. 이종범은 지난 2003년 생애 첫 올스타 MVP에 등극했다. 94년 페넌트레이스 MVP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MVP(93년,97년)를 따내고 일본에 진출했고 2001년 복귀한 뒤 3년 만에 비로소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팬들은 이종범이 '야구천재'가 아직은 허명이 아님을 이번 올스타전에서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왕이면 내친 김에 두 번째 MVP까지 달성한다면 어떨까. 아마 은퇴이야기는 쏙 들어갈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