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경훈'이 나올까. 삼성 한화에서 활약한 뒤 지금은 은퇴한 내야수 정경훈(35)은 지난 95년 올스타전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해태 3루수 홍현우 대신 출전해 MVP를 차지했다. 3안타를 몰아쳤다. 당시 그를 선발한 서군 사령탑 이광환 LG 감독이 함박 웃음을 지었다. 정경훈은 당시 4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해태 이종범과 LG 이상훈을 제치고 당당히 MVP에 등극했다. 그런 정경훈의 95년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2할1푼2리, 2홈런 16타점에 37도루에 그쳤다. 타격보다는 기동력과 수비력이 좋은 선수였다. 그가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팬투표 베스트에 뽑힌 홍현우가 폭행사건에 연루, 출전 금지조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감독 추천선수로 뒤늦게 합류했으므로 자리만 지킬 줄 알았지만 이광환 감독은 그를 선발 출전시켜 경기 내내 기용해 최대의 이변을 일으켰다. 정경훈 이후 올스타전에서 이변의 깜짝 MVP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뭐든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 기억에 오래 남는 법. 정경훈의 95년 이후 12년째를 맞는 올해 깜짝 MVP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지난 16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서 펼쳐진 올스타전 전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