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돌핀스타디움(마이애미), 김형태 특파원] 찌는 듯한 무더위에 공 112개를 던지며 역투했다. 6회 이상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소화했다. 그러나 구심의 손이 올라간 회수는 고작 57번. 스트라이크 비율이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여기에 큰 것 2방이 더해지며 여름밤의 수고가 헛되이 날아갔다. 이날 돌핀스타디움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옷이 흥건히 젖을 만큼 마이애미 특유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마운드의 김병현(28, 플로리다 말린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했으나 많은 투구수 탓에 힘든 경기를 감수해야 했다. 김병현이 시즌 10번째 선발등판에서 5승 대신 5패째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탈삼진 4개에 볼넷 7개. 김병현은 지난 5월 24일 필라델피아전서 볼넷 6개를 기록했지만 한 경기서 7개를 내준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시즌 방어율도 4.94에서 5.18로 높아졌다. 김병현은 2-4로 뒤진 7회 무사 만루에서 좌완 테일러 탠커슬리와 교체돼 투구를 마쳤다. 1회 큰 것 한 방이 아쉬웠다. 데이빗 엑스타인을 기분좋게 삼진처리한 김병현은 스킵 션메이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앨버트 푸홀스를 3구삼진 헛스윙으로 돌려세워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2사 1루서 맞이한 좌타자 크리스 덩컨에게 구사한 한복판 88마일 직구를 통타당해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1회를 2점을 먼저 허용한 김병현은 이후 간간히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린 2회 개리 베넷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한 후 투수 브래든 루퍼를 1루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역시 볼넷과 단타로 몰린 3회 1사 1,3루에서도 김병현은 첫 타석서 홈런을 허용한 덩컨과 롤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 한 번 고비를 넘었다. 그러나 2-2 동점이던 4회초 김병현은 후안 엔카르나시온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베넷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재리드를 허용했다. 5회를 단타 1개만 내주고 무사히 막았지만 6회에는 1사 뒤 애덤 케네디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4실점째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연속안타와 2루 견제 실책으로 무사 2,3루에 몰린 뒤 푸홀스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구원등판한 탠커슬리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김병현에게 실점이 주어졌다. 플로리다는 2-5로 끌려가던 8회말 미겔 카브레라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었을 뿐 세인트루이스 투수진 공략에 실패해 결국 3-5로 패했다. 한편 김병현은 5회 1사 뒤 들어선 2번째 타석에서 루퍼의 2구째를 통타해 좌측 2루타로 올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김병현의 타율은 6푼7리가 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