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슬러거 김태균(25)이 통산 2번째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홈런 17개로 공동 5위를 마크하고 있는 김태균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전에서 올 시즌 홈런더비 1위(21개)인 현대 용병 거포 브룸바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0아웃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예선 1위(7아웃제 4홈런)로 결승에 오른 김태균은 무려 9개의 홈런을 작렬, 역대 홈런 레이스 최다 공동 1위를 마크하며 우승했다. 이로써 김태균은 2005년에 이어 홈런 레이스 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명실상부한 거포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태균은 우승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한화 기록원인 이봉우 씨가 배팅볼을 던진 가운데 김태균은 1구부터 홈런포를 힘차게 가동했다. 이어 2구도 간단하게 펜스를 넘긴 김태균은 이후 5아웃까지 무홈런으로 숨을 고른뒤 3호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7아웃 후 연속 4개를 담장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레이스 도중 ‘동갑내기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인 롯데 거포 이대호로부터 ‘김태균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받은 김태균은 2개를 더 추가, 총 9개를 기록했다. 9개의 홈런은 1993년부터 시작된 홈런 레이스에서 2000년 우즈(당시 두산)가 기록한 9개와 최다 타이다. 예선전에서 3개를 날려 한화 이범호와 서든 데스 끝에 결승전에 합류한 브룸바는 4개를 기록, 2004년에 이어 또다시 2위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브룸바는 가운데 담장 백스크린에 맞는 홈런포를 터트려 ‘PAVV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브룸바는 준우승 상금 100만 원과 함께 150만원 상당의 삼성 PAVV 깐느 42인치 PDP를 부상으로 챙겼다. 김태균는 레이스 도중 이대호의 응원에 “대호하고 어제 같이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대호야 응원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또 김태균은 우승 후 "전반기 막판 컨디션이 안좋았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우승으로 후반기에 좋은 페이스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