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볼튼 원더러스가 2007 피스컵 코리아 결승에 선착했다. 볼튼은 17일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라싱 산탄데르(스페인)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서 니콜라 아넬카의 2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볼튼은 2승 1무를 기록해 이날 성남을 꺾은 멕시코의 치바스 과달라하라(2승 1패)를 승점 1점차로 제치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확실히 팀 당 2경기를 치르고 난 뒤라 양 팀의 경기력은 정상을 되찾는 것 같았다. 첫 경기에 비해 양 팀은 패스 미스의 횟수도 줄어들었고 전술적으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 초반에는 볼튼이 경기를 주도했다. 니콜라 아넬카와 엘 하지 디우프 등을 내세운 볼튼은 체격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16분 싱클레어의 날카로운 슈팅이 싱클레어에게 향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에는 라싱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라싱은 빠른 패스전개로 상대를 흔들고 공간을 만들었다. 무니티스 등 발빠른 공격수들을 앞세운 라싱은 이 공간을 파고들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전반 17분 곤잘로 콜사의 날카로운 슈팅이 나온 라싱은 25분 선제골을 얻어냈다. 왼쪽 사이드에서 무니티스가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것을 2선에 있던 곤잘로 콜사가 회심의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이었다. 첫 골을 얻은 라싱은 계속 상대를 몰아쳤다. 29분 마누엘 비야의 돌파에 이은 슈팅이 워커 골키퍼에게 걸렸다. 32분에는 조나단 바예의 헤딩슛이 골문을 빗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들어 새미 리 감독은 이반 캄포, 케빈 놀란 등 주전들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이같은 선수 교체로 볼튼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볼튼의 만회골은 후반 13분 터졌다. 히카르도 바즈 테가 왼쪽 사이드를 돌파한 후 중앙으로 치고 들어왔다. 이후 바즈 테는 중앙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쇄도하던 아넬카가 슈팅했고 수비수가 막아내자 재차 슈팅하며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1-1이 되자 볼튼은 상대를 더욱 몰아쳤고 6분 후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아넬카였다. 싱클레어가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을 라싱의 수비수가 클리어해냈지만 멀리가지 못했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넬카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2-1이 되자 승기를 잡은 쪽은 볼튼이었다. 20분 바즈 테의 패스를 받은 케빈 놀란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볼튼이 이같이 후반들어 달라지게 된 것은 좌우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줄여 수비의 안정을 가져온 후 좌우 미드필더들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좌우 뒷공간을 공략하기 어려워진 라싱은 나름대로 상대를 공략해봤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오히려 볼튼의 롱킥에 이은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라싱은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는 볼튼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