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손짓' 삼브라노, "나는 컵스에 남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7.07.18 07: 09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재계약 문제로 시즌 내내 화제가 되어온 카를로스 삼브라노(26)가 현 소속팀 시카고 컵스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지역 언론에 따르면 삼브라노는 "나는 믿음이 있다. 컵스와 재계약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내년에도 컵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희망을 강하게 나타냈다. 삼브라노는 컵스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투수. 케리 우드와 마크 프라이어 두 영건이 부상병동으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지 오래된 마당에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삼브라노 만은 놓치기 어렵다. 빅리그 7년간 75승, 2004년부터 5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에이스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 실제 컵스와 삼브라노는 지난 스프링캠프 동안 다년 계약에 합의하는 듯했으나 모기업 트리뷴컴퍼니가 시즌 뒤 컵스를 분할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산됐다. 이후 삼브라노는 "시즌 개막 전에 재계약이 안 되면 FA 시장을 노크할 것"이라며 으름짱을 놓았으나 아직까지 드러난 결과는 없다. 설상가상으로 삼브라노는 지난달 2일 같은 팀 포수인 마이클 배럿(31)과 클럽하우스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지탄을 받았다. 당시 여론의 싸늘한 시선은 삼브라노에 쏠렸지만 컵스는 바렛을 20여일 만에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하며 삼브라노의 손을 들어줬다. 컵스의 이 같은 '구애'에 삼브라노의 마음도 녹으면서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4월 한 달 2승2패 방어율 5.77로 부진했던 삼브라노는 시즌을 치르면서 위력을 되찾고 있다. 어느새 11승7패 방어율 3.83으로 1번 선발 다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시즌 19승도 가능하다. 구단이 내민 손을 잡기로 결심한 삼브라노가 돈 문제를 넘어 '포옹'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