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이번에도 보라스의 '작업'이 성공한 것일까. 연평균 3000만 달러로 몸값이 늘어난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의 배후에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일요일판에서 로드리게스의 시장 가격을 올리는 '보이지 않는 손'은 보라스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금액을 슬쩍 흘린 다음 이를 이슈화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던 사람들이 점차 엄청난 금액에 익숙해지면서 어느덧 이 돈은 해당 선수의 시장 가격으로 자리잡는다. 전형적인 보라스의 수법이다"고 말했다. 실제 로드리게스의 3000만 달러설의 원소스는 보라스 사무실이다. LA 인근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의 한 인물은 지난달 LA의 주말 매거진 < LA 위클리 >와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FA 시장에 나올 경우 몸값은 연평균 3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3000만 달러설에 불이 붙었다. 이 발언을 뉴욕 언론이 앞다투어 인용 보도하면서 3000만 달러는 로드리게스의 몸값으로 굳어졌고, 이제는 3000만 달러에 못미치는 금액으로는 로드리게스를 붙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사람들 머리 속에 각인돼 있다. 시즌 뒤 로드리게스를 손놓고 떠나보낼 수도 있는 양키스는 급한 마음에 2009∼2010년 2년간 최소 연봉 3200만 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즌 중 협상은 없다"고 로드리게스가 거부해 재계약은 무산됐지만 양키스가 제시한 금액은 로드리게스를 얻기 위한 '출발점'이 된 것이다. 보라스는 주요 선수의 계약을 앞두고 언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확인이 어려운' 루머도 거침없이 퍼뜨린다. "익명의 한 구단이 얼마를 제시했으니 당신들은 이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는 말은 보라스의 전매특허다. 물론 이는 로드리게스처럼 확실한 실력과 상품성을 보장해주는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다. 그러나 구단들이 그토록 기피하면서도 매년 겨울 보라스를 찾을 수밖에 없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