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를 전환점 삼아 후반기에 명예 회복을 벼른다'. 이종범(37, KIA 외야수)과 손민한(32, 롯데 투수)이 후반기 부진 탈출을 선언했다. 타율 1할8푼3리(180타수 33안타) 1홈런 11타점 15득점 3도루. 올 시즌 이종범의 성적표다.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며 국내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떨친 그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스스로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2군행 수모도 피할 수 없었다. 2군에 머물렀으나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 10에 뽑힌 이종범은 이날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종범은 후반기 1군 복귀 가능성에 대해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언제든 불러만 준다면 올라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정환 KIA 감독은 "18일과 19일 훈련을 지켜본 후 1군 등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8승 7패에 방어율 3.51을 마크하고 있는 손민한은 다승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으나 지난 달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한 달 간 2승 3패에 방어율 5.10로 부진했던 손민한은 이번 달 3경기서도 1승 2패에 방어율 4.70에 그치며 '전국구 에이스'라는 애칭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다. 롯데 마운드의 기둥인 손민한이 흔들리자 선발진의 붕괴도 피할 수 없었다. 손민한은 17일 올스타전에서 후반기 구위 회복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동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최고 구속 144km를 찍으며 2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손민한은 전반기의 부진에 대해 "특별히 안 좋은 것은 없다. 컨디션도 괜찮다"며 "잘 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으니 신경쓰지 않는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손민한은 "후반기에는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물이 전반기의 부진을 씻어내고 후반기에 눈부신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이종범-손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