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의 매력, 미녀 ↓ 미소년 ↑
OSEN 기자
발행 2007.07.18 08: 22

여자가 여자 옷을 입는 게 더 어색하다? 드라마 설정이 그렇다 할지라도 시청자 눈은 정확하다. 윤은혜, 그녀가 어느새 미녀 보다는 미소년에 더 어울리는 캐릭터로 인기 상승중이다.
윤은혜 공유 주연의 MBC 월화극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이 최근 트렌디 드라마로 각광을 받고 있다. AGB 닐슨 집계에 따르면 휴일인 17일 전국 시청률은 22.1%로 치솟았다. 하루가 다르게 '커프' 입소문을 듣고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왜 그럴까?
이 드라마는 원두커피와 근육남, 중성 미인, 약간의 동성애 코드(?) 등 요즘 우리 사회의 선호 트렌드를 골고루 갖췄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윤은혜가 있다. 거침없이 스쿠터를 몰고다니는 선머슴 스타일의 24살 아가씨 고은찬은 어쩔수없는 사정으로 남자 행세를 하고 다닌다. 한마디로 귀여운 남자, Pretty boy다.
이 여자, 같은 여자들이 봐도 하는 짓이 털털해서 밉지가 않다. 거기다 질투심 나지 않을 정도로 예쁘고 참한 청년(?)을 연기하고 있다. 먹는 거 복스럽게 잘 먹고, 엄마 동생 사랑하는 마음 씀씀이 기특한 효녀라서, 트렌디 드라마를 꺼려하는 아줌마층까지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40~50대 아줌마들이 새삼 윤은혜 팬으로 돌아서는 계기였다.
거기에 뛰어난 옷 맵시에 늘씬한 몸매, 복근 王자를 과시하는 공유가 어울리니 금상첨화다. 조금 더 확실한 근육을 원한다면 '천하장사 마돈나'의 씨름선수 이안이 벗어제친 웃통을 자주 보여준다. 소녀풍 꽃미남 김재욱과 김동욱, '욱 브라더스'가 가세, 커피 향기를 더욱 진하고 고소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10~50 여성층이 골고루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춘 드라마가 바로 '커프'인 셈이다.
고은찬 역 윤은혜의 양다리 걸치기 짝사랑도 이미지 업에 큰 도움을 줬다. 가난한 소녀 가장이 부유층 멋진 남자 둘, 최한결(공유)과 최한성(이선균) 사이에서 홀로 가슴을 태우고 있어 지지표가 더 쏟아진다. 아직은 경쟁자인 한유주(채정안)가 두 남자의 마음을 꽉 움켜쥐고 있지만, 잘난 게 너무 많고 마음이 갈대같은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밉상으로 찍히기 십상이다.
16~17일 방송분에서 윤은혜는 잠깐 드레스를 걸치고 하이힐에 진한 화장을 했다. 화가인 채정안의 전시회에 이선균이 데리고 가면서 '프리티 우먼' 리처드 기어처럼 고급 옷을 사입혔기 때문. 그런데 여기서 NG가 났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다니던 그 남자가, 브랜드 드레스 걸친 그 여자 보다 훨씬 잘나고 잘어울린다는 시청자 의견이 빗발치면서다.
윤은혜는 자신에게 딱 맞는 황금 배역을 맡아 줏가를 확실히 올리고 있지만, 당분간 '커프'의 성공에 따른 미소년 이미지가 고정되는 부담도 함께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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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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