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둘러싼 韓日 3구단 '손익 계산서'
OSEN 기자
발행 2007.07.18 09: 54

밸런타인이 옳고, 오치아이는 틀렸다? 덕분에 LG는 횡재했다?. 바비 밸런타인 지바 롯데 감독은 지난해 10월 2일 문학구장을 예고없이 방문했다. SK와 LG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밸런타인의 관찰 대상은 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는 LG 외야수 이병규(33)였다. 당시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병규는 4타수 2안타(전부 단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밸런타인 감독은 이 경기 후 이병규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고 한다. 지바 롯데가 변변한 협상 카드조차 내밀지 않고 철수한 배경엔 (주니치가 먼저 손을 뻗친 점도 고려했겠지만) 실권자 밸런타인 감독이 이병규의 스타일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은 점이 결정적이었다(결국 밸런타인이 낙점한 용병 타자는 슬러거 훌리오 술레타였다). 반면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은 한국 방문은 커녕 "비디오도 보지 않고 이병규를 뽑았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왜 데려갔는지 이유가 모호하고, 계약 기간이나 조건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자 심지어 LG와 주니치 사이의 '빅딜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LG 측은 이 소문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결과적으로 이병규 주니치행의 최대 수혜자는 LG다. 박명환의 FA 영입을 성사시켰고 이대형을 발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치아이 감독은 고정 4번타자 우즈를 제외하곤 일체의 백업 용병을 영입하지 않으며 이병규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전반기 마감을 1경기 앞둔 지난 17일까지 이병규의 성적은 타율 2할 4푼 5리(257타수 63안타) 3홈런 20타점 12볼넷 61삼진이 전부다. 17일 야쿠르트전에선 선발 출장에서 제외되더니 대타로도 외면받았다. 8회 대주자로 출장해 9회 중견수 대수비를 봤다. 공격-수비-주루에 걸쳐 용병으로서 특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제 아무리 오치아이 감독이라도 내년 시즌 이후 추가 용병 보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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