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미스 예지원이 껌 씹고 침 뱉었던 언니로 깜짝 변신한다. 새 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에서다. 영화 속 그녀는 하룻밤에 네 남자로부터 동시에 프로포즈를 받는 수상한(?) 여배우 역할을 맡았다. 도도한 성격의 섹시하고 요염한 여배우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한 때 놀았던 언니라는 전력을 갖고 있다. 혹시나 충무로 여배우들의 실상이 정말 이런 것일까. 블랙코미디 속 톱스타의 일상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방불케한다. 청순가련, 순진무구한 캐릭터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최고의 여배우는 밖에서 S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미니멀 블랙 드레스 등으로 한껏 치장하고 영화제 주인공으로 활개짓하고 다닌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그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소파에 늘어져 이것저것 매니저를 부려먹느라 바쁘다. 전자렌지로 담배에 불붙이기는 기본이고, 왕년의 껌 좀 씹던 시절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프랑스 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강경훈 감독 작품으로 예지원이 하룻밤에 네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그 남자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에서 엽기적 행동을 일삼는 여배우 역할을 맡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