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자 드디어 한 팀 됐어요'. 박종훈(48) 두산 2군 감독과 SK 외야수 박윤(19)이 18일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첫 부자 동시 출장이 이뤄졌다. 박 감독과 박윤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부자가 한 팀에서 한 유니폼을 입고 뛸 뻔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 SK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박 감독이 올 시즌 두산으로 옮기는 바람에 SK에 입단한 아들과 엇갈리게 된 것. 아들과 함께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선 박 감독은 "함께 야구할 수 있어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SK에서 한솥밥을 먹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없냐고 묻자 "윤이도 홀로서기 할 시간이 필요하다. 약간 아쉽지만 지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시즌 초반보다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아들을 평가했다. "아버지께서 '한 방 치고 오라'고 하셨다"고 소감을 밝힌 박윤은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아쉽지만 두산과 경기할 때 뵐 수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어떤 부문을 배우냐고 묻자 "집에서 아버지께 야구선수로서 마음 가짐 등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면 다시 '적'으로 돌아가겠지만 적어도 이날 만큼은 부자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