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의 오른발이 수렁에 빠졌던 베어벡호를 구해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34분 김정우의 선제 결승골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뒤에 업은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었다. 또 같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렘방 자카 바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전반 18분 아메드 알 무사의 선제결승골과 전반 45분 압둘라만 알 카타니에 이어 후반 23분과 후반 34분 타이세르 알 자삼의 연속골로 바레인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를 기록, 2승 1무(승점 7)로 D조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조 2위를 차지, 8강 진출에 성공하며 C조 1위팀과 오는 2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에게 악몽을 던져줬던 바레인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1승 2패, 승점 3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D조 최하위로 떨어졌고 사상 첫 아시안컵 8강 진출을 노렸던 인도네시아도 마지막 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이기고 난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를 가릴 수 있었던 한국은 전반 초반 두차례 이천수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에 잡히는 등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중반부터 볼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며 인도네시아의 문전을 부지런히 두드린 한국은 전반 27분 역습에 이은 엘리에 아이보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한숨을 돌린 뒤 전반 34분 김정우의 오른발로 인도네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골은 김정우가 넣었지만 이천수의 작품이었다. 이천수가 미드필드 왼쪽부터 수비수 4명을 제치면서 아크 왼쪽까지 헤집은 뒤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김정우가 아크 정면에서 곧바로 오른발 슈팅,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인저리타임 수비가 뚫리면서 엘리에에게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허용했지만 슈팅이 엔드라인을 타고 흐르는 바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마쳤고 이때 사우디아라비아가 2-0으로 크게 앞서가고 있다는 소식에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며 후반 20여분동안 인도네시아를 밀어붙이고도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후반 24분 김정우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마르쿠스 호리손 리리히나의 선방에 막히가 하면 후반 30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이천수가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는 등 좀처럼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선제골을 뽑아내고도 승리를 위한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고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준 앞선 2경기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한국은 끝까지 공격의 템포를 늦추지 않는 한편 다급해진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침착하게 잘 막아냈다. 후반 44분 뒷공간이 뚫리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엘리에가 미끄러지며 슈팅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한국은 가까스로 8강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 18일 전적 ◆ 아시안컵 D조 최종전 대한민국 1 (1-0 0-0) 0 인도네시아 ▲ 득점 = 김정우 1호(전34분,도움 이천수·대한민국) ■ 한국 대표팀 출전 명단 ▲ GK = 이운재 ▲ DF = 김치우 강민수 김진규 오범석 ▲ MF = 손대호(오장은 후44분) 김정우 김상식 ▲ FW = 최성국(염기훈 후21분) 조재진(이동국 후43분) 이천수 ■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 순위 ▲ D조 ① 사우디아라비아 2승 1무 (승점 7) 득 7, 실 2 / +5 ② 대한민국 1승 1무 1패 (승점 4) 득 3, 실 3 / 0 ③ 인도네시아 1승 2패 (승점 3) 득 3,실 4 / -1 ④ 바레인 1승 2패 (승점 3) 득 3, 실 7 / -4 ※ 굵은 글씨는 8강 진출팀, 동률 땐 승자승-골득실-다득점 순.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