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양준혁(38.삼성)이 과연 한국 프로야구 통산 홈런왕에 등극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일정의 62.5%를 소화하고 휴식에 들어갔던 2007 삼성PAVV 프로야구는 이제 189경기를 남겨두고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후반기에도 전반기 못지 않게 투타에 걸쳐 각종 대기록들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양준혁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프로 최초 2,000안타 금자탑을 세운 양준혁은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 불과 6개만을 남겨두고 있고 3500루타(-21)와 1200득점(-39)을 연이어 달성할 전망이다. 또한 전반기에 20개의 홈런으로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인 양준혁은 12개의 홈런을 더 터뜨리면 장종훈(현 한화코치)이 보유하고 있는 340개의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전반기 내내 놀라울 만큼의 타격감을 보여준 터라 후반기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시즌 초반이던 4월 19일 프로 최초로 투수 700경기 출장을 기록한 SK 조웅천은 전반기를 44경기로 마감하여 12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한 식구인 가득염도 15일 현재 40경기를 기록하고 있어 7년 연속 50경기 출장이 머지 않았다. 대망의 200승 주인공인 한화 송진우는 2000탈삼진 달성이 기대된다. 시즌 초반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출장 기회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령 경기출장(41세 3개월 10일)과 최고령 세이브(41세 3개월 15일) 기록을 경신하고 프로무대에서 1만 2000타자 상대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송진우 선수는 2000탈삼진에 49개를 남겨두고 있어 후반기 빠른 선발 복귀로 프로야구사의 또 다른 획이 그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전반기를 13세이브로 마감한 한화 구대성은 일본에 진출한 2001년부터 5년간을 제외하고 96년부터 매년 20세이브 이상 기록, 프로 최초 7시즌 연속 20세이브 달성이 얼마 남지 않았고 두산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정재훈은 후반기 12세이브만 올리면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임창용(삼성)에 이어 2번째 기록이다. 정재훈은 후반기에는 선발로 뛸 가능성도 있어 기록 수립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8년 만에 20승 투수가 탄생할지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두산 투수 리오스도 전반기 동안 89개의 삼진을 잡아내 외국인선수로는 최다 연속 시즌인 6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에 도전한다. 양준혁 외에도 타자 부문에서 기록 신화도 계속된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도루왕 현대 전준호 는 후반기에 42경기에 출장하면 장종훈의 최다 출장 기록(1950경기)을 경신하게 되며 1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라는 대기록에 1개의 도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준호 다음으로는 정수근(롯데)이 올 시즌 1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도전하고 있어 당분간 전준호의 도루 부문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 시즌 최초로 서머리그가 시행돼 기존의 순위와는 별도의 순위 다툼이 예상돼 색다른 즐거움이 기대되는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후반기는 각종 대기록들의 탄생과 함께 용병과 토종 선수간의 치열한 홈런왕 경쟁, 두산 리오스가 1998년 이후 나온 적 없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 나갈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