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 개최 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 1도 따내지 못한 말레이시아의 노리잔 바카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바카르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뉴스통신사인 베르나마 통신을 통해 "말레이시아축구협회와의 계약이 9월에 끝나지만 이란과의 경기를 끝으로 계약이 파기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자신이 해임됐음을 시사했다. 바카르 감독이 이끈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1-5로 대패한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5로 무릎을 꿇었다.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2골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패하면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함께 개최한 이번 아시안컵에서 유일하게 승점 1을 따내지 못한 팀으로 남았다. 노리잔 감독은 "축구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종목"이라며 "감독이 되기 전에 선생님이었는데 학생들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해 교사직을 그만둔 적이 있다. 축구 감독도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해 말레이시아가 3연패로 탈락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같은 C조였던 중국도 우즈베키스탄에 완패,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사퇴 압력을 강하게 받아왔던 주광후 감독 역시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광후 감독은 2년 전 한국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를 모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 1980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책임을 지게 됐다. 1980년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던 중국은 이후 1984년부터 2004년까지 6개 대회 연속 8강에 올랐고 특히 1996년 대회에서 8강에 그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올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3위에 그치며 8강에 오르지 못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