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인가 좌절인가. 하라 다쓰노리(47) 요미우리 감독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후반기 활약을 의심치 않았던 이승엽(31)의 부상이 예상 외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왼손 엄지 관절염 판정을 받았지만 잘못하면 수술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20일 정밀 검진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상태는 알 수 있다. 는 이승엽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후 수술은 예정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곧 후반기부터 출전을 하더라도 팀에 큰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이승엽은 이미 전반기에 어깨와 엄지 통증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어왔다. 전반기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좌절할 수도 있다. 요미우리는 교류전 이후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체를 겪으며 팀 전력이 하강곡선을 그었다. 5승 12패로 부진에 빠졌고 결국 주니치에게 역전 당해 1경기 차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3위 요코하마에게도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다. 하라 감독은 팀 전력을 재정비, 후반기부터 주니치 요코하마와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이승엽이 후반기에서 재기와 함께 우승의 방향타 노릇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요미우리 타선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톱타자로 맹활약을 펼친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 부상 재발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도 견제를 받아 부진에 빠져 있다. 믿음 직한 타자는 2번에서 톱타자로 올라선 다니 도모히로, 부동의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정도로 줄어들었다. 하라 감독은 여전히 "팬들은 승짱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재기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이었다. 과연 이승엽이 부상을 훌훌 털고 후반기에 투혼을 발휘하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