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승우, “연기가 너무 힘들다”
OSEN 기자
발행 2007.07.19 18: 14

“연기가 너무 힘들다.” 베테랑 연기자 김승우가 이런 말을 했다. 19일,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의 중흥리조트에서 진행된 SBS TV 새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다. 김승우의 이 말은 단순한 넋두리는 아닌 듯하다. “전에는 그냥 ‘열심히 하면 되겠지’, ‘잘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 실수 덜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꾸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작품 내지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1, 2부 찍은 것을 봤는데 여전히 실수가 보이고 저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운동이나 기술 같은 것은 연습을 하고 노력을 하다 보면 발전해 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연기란 건 하면 할수록 힘들다. 자신감이 더 없어져 간다”고 밝혔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라는 말은 많은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손현주도 이런 말을 했다. “연기는 늘 어려웠다”고. 바로 이웃에서 만나던 사람을 작품 속에 옮겨 놓은 듯한 편안한 연기로 웃음과 행복을 주고 있는 손현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김승우와 손현주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는 아닌 듯 하다.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자체가 독특하기 때문이다. 배두나의 말을 들어보자. “1회분을 봤는데 보고 나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딱히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색깔이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조남국 PD는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겁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하고 극본을 맡은 정지우 작가는 “쓰면서 즐거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김승우 배두나 손현주 등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과 작업하기 위해서 이런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작가와 연출자의 ‘편안한’ 말에 답이 있다. 편안하고 쉬운 드라마 속에서 극성을 찾아가려는 드라마가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이다. 자연히 배우들의 고민은 늘어나고 작품에 대한 해석은 깊어지고 있다. 인기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 후속으로 방송될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은 공동체 속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론은 편안하고 밝은 구조를 택했다. 살인이라는 미스터리도 등장하고 전직 제비족도, 출생의 비밀도 나온다. 가벼운 웃음 속에 깊은 의미를 전달하려는, 편안하지만 결코 단순하지는 않을 작품이 될 듯하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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