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이 “의리는 동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 와인바에서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이하 ‘지금사랑’/ 정윤수 감독, 씨네2000 제작)의 기자 간담회가 있었다. 진행은 MC 붐이 맡았다. 이 자리에서 엄정화 이동건 박용우 한채영, 4명의 주연배우는 영화 속 이야기 같이 ‘결혼 한 상황에서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오면 실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동건은 “누구든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 있는 사랑을 배신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스스로 합리화 시키는 게 문제인 것 같은데 남자들 동성끼리만 의리가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지켜야 할 의리가 있는 것 같다. 사랑을 떠나서 냉정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라고 분명히 했다. 엄정화는 “흔들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에서는 굉장히 익숙해져 있는 부부가 ‘남매인가’ 할 정도로 많이 챙겨주고 부드러운 남자에 익숙해져 있다가 터프하고 능력이 있는 남자를 만났을 때, 어떻게 될까 감정적으로 참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진짜 이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저한테는 그런 시험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시험이 오더라도 사랑으로 똘똘 뭉쳐서 그 사랑을 뚫지 못하는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박용우는 “사랑보다는 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사랑을 간직하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 보다는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그런 것들을 때문에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짜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MC 붐의 질문에 이동건은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나 자신은 완벽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상대방은 완벽하길 바라는 게 인간의 본능인 것 같은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내가 완벽 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윤수 감독은 영화 ‘지금사랑’에 대해 “‘지금 같이 결혼하고 있는 혹은 사귀고 있는 사람에게 아직도 연애감정을 갖고 계십니까?’가 더 정확한 제목 같다”며 “오랜 결혼 연애 생활에서 처음 맹세할 당시에 그런 감정들이 계속 남아 있는지 살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영화를 볼 때도 그런 기분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다가온 사랑에 대해 ‘겁내서 하지 말라’ 아니면 아예 ‘결혼하지 말라’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이 올 때 내가 행복해야 되고 상대가 행복해야 하는 그런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영화 ‘지금사랑’은 결혼 후 갑작스럽게 다가온 운명적 사랑에 뜨겁게 불붙은 두 커플-네 남녀의 크로스 스캔들을 다룬다. 엄정화 한채영 박용우 이동건 네 명의 배우가 한 스크린 안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펼쳐낸다. 8월 15일 개봉한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