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꺼번에 두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행크 애런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기록(755개)에 이제 2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와 좋지 않은 몸상태로 3경기 연속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본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오랜 만에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좌익수 겸 4번타자로 복귀한 본즈는 0-4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상대 선발인 좌완 테드 릴리를 두들겨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 4일 신시내티전 이후 16일 만에 기록한 홈런으로 21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침묵에서 탈출하는 신호탄이었다. 슬럼프가 없는 타자로 유명한 본즈는 전반기 막판부터 타격감을 잃어 부진에 빠졌다. 본즈가 20타수 이상 연속해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건 신인 시절이던 1986년 23타수 무안타 이후 처음이었다. 5-9로 뒤지던 7회 2사 1,2루에선 4번째 투수로 나선 역시 좌완 윌 오만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9호째이자 통산 753호째 홈런포. 이로써 본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기록 중 하나로 꼽히는 통산 홈런 기록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로 시카고 4연전을 끝낸 샌프란시스코가 오는 23일까지 밀워키에서 경기하는 점을 감안하면 홈이 아닌 적지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본즈는 3회 2사 만루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6회에는 볼넷을 한 개 골랐다. 이날 기록은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6타점. 본즈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야유를 한 시카고팬들은 그가 타석에 등장할 때 마다 크게 소리쳤으나 본즈는 개의치 않고 최고의 활약으로 연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리며 실력으로 응수했다. 경기는 본즈의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초반부터 무너뜨린 컵스가 9-8로 승리했다. 5이닝 6피안타 3실점한 릴리는 10승(4패)째를 품에 안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