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전수경이 연출가로 변신해 화제다. 바로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은 뮤지컬 ‘메노포즈’에서다. 19일 오후 4시 백암아트홀에서 뮤지컬 '메노포즈' 프레스콜 및 연출가와 주연배우들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메노포즈’의 초연 때 배우로 출연한 적 있는 전수경은 연출가 변신에 대해서 “직업의 전환이다. 호흡하는 면에서 장단점이 있다”면서 “연출할 때 나만의 카리스마가 통하지 않는 점이 애로사항이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아울러 “예전에 오디션에서 제외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배우로서 회의가 왔다. 배우가 단지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식으로 나를 계발할 필요가 있었다”고 얘기하기도. 전수경은 또 연출을 하는 동안 비록 폐경기는 아니지만 우울증을 겪었다. “그동안 메노포즈에 출연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최대한 반영하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는 것이 연출의 변. 뮤지컬 본연의 중심은 살리면서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뮤지컬 ‘메노포즈’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중년의 여성들의 신체적 변화에 대해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속 시원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점에 있다. 특히 전수경은 잘 해결되지 못한 채 노래로만 불리워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이영자 씨가 그 부분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영자에게 칭찬을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이영자는 “연출하는 데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동기유발 연기를 하게 하는 연출가와 두 번째는 ‘어디에서 서서 어떤 느낌과 행동으로 대사를 전달해라’라는 정확한 블로킹까지 알려주는 연출가 ”라면서 '전수경은 이 두 가지에 다 해당되는 연출가'라고 평했다. 하지만 곧이어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폐경은 단순히 여성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19일부터 10월 14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