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양자로 끌어안는 극한 모정('해바라기'), 울릉보 보건소에서 검진의로 일하는 딸을 둔 어머니('외과의사 봉달희') 등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대한민국 어머니의 전형을 연기했던 김해숙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한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소매치기의 달인이다.
김명민 손예진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무방비도시'(이상기 감독, 쌈지 아이비전영상사업단 제작)에 캐스팅됐다. 대통령 지갑도 훔칠 수 있다는 전설의 소매치기 강만옥 역이다. 최근 MBC 주말드라마 '문희'에서도 눈물나는 모정을 연기한 그녀로서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다.
"이번 작품은 나의 연기 인생에 있어 특별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와 열정을 보이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나리오를 늘 챙기며 캐릭터 분석에 여념이 없다는 것. 또 소매치기 기술의 1인자 강만옥 역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제작사는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서부터 강만옥 역할은 김해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이번 캐스팅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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