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희생 감수해서라도 무고함 밝히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0 10: 04

가수 싸이가 그동안의 입장을 번복하는 심경을 담은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싸이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서웠다. 감히 행정기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상상 조차 무서웠다. 목숨보다 소중한 제 콘서트의 절반, 형제들을 잃을까 봐 무서웠다. 죄를 짓지 않아도 죄인이 돼버리는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죽기보다 무서웠다”며 “나는 죄인이 아니다. 병역비리범 혹은 기피범이 아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싸이는 병역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목조목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작은 아버지가 돈으로 싸이를 부정 편입시켰다는 검찰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말 그대로 아직까지 주장일 뿐”이라며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재판부에서 정확히 가려 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퇴근 후 공연을 했으니 다음날 피곤해서 부실하게 근무했을 것이라는 정황과 관련해서도 “이런 추측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아니다. 3년간 52회 공연, 즉 한 달에 한두 번 노래 서너 곡 불렀다. 노래 서너 곡으로 다음날 근무에 지장을 받을 만큼 피곤하지 않다. 참고로 병역특례제도는 퇴근 후 영리활동이 허용된다”고 언급했다. 또 기획과 테스팅은 해당 지정업무인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라는 입장과 관련해서는 “난 3년간 기획과 테스팅을 했다(6월4일 검찰브리핑).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서적만 봐도 기획과 테스팅 역시 개발이라고 나온다”고 반박했다. 싸이는 “그렇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 병역비리범 혹은 기피범이 아니다”라며 “합법적으로 취득한 자격증으로, 합법적으로 병역특례 업체에 편입해, 9시간씩 3년 동안 출퇴근 시간 한번 안 어기고 시키는 대로 성실히 근무했으며 철원에 위치한 6사단에서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사단장 표창까지 받으며 잘 마쳤고, 이에 3년간 관리감독 했던 서울지방 병무청으로부터 복무만료처분과 소집해제를 명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싸이는 “3년간 내게 '이상무'라고 말했던 같은 곳에서 갑자기 '이상'이라고 다시 가라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누구보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담당 기관에서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게다가 당사자를 조사도 하기 전에, 의견을 들어보기도 전에 결론을 정해 언론에 먼저 발표하는 국가 행정 기관의 앞선 행정 처리에 억누르고 있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토로했다. 싸이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가족들의 상처를 덜어주고 싶었고, 벌써 몸도 잘 못 가누는 예비 쌍둥이 엄마의 눈물도 마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응할 생각을 하니 무서웠다”고 당시 심경을 전하며 “10월에 태어날 쌍둥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죄를 짓지 않고도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죄인이 된다면, 무서운 마음에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군대에 두 번 간다면 나는 떳떳할 수 없다.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나의 무고함을 밝혀서 쌍둥이뿐만 아니라 온 세상 앞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끝을 맺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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