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하는 현대로서는 깜짝 놀랄만한 카드이다. 당연히 KIA에서 구위가 가장 안정돼 있고 로테이션상 외국인 우완 스코비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였다. KIA가 20일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우완 투수 김희걸(26)을 선발예고했다. 김희걸은 2001년 SK 입단때부터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만년 기대주’였다. 2005년 박재홍과 맞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두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특히 전반기 막판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게 됐다. 전반기 막판 2경기에서 2연승으로 ‘하루 더 쉬고 싶다’는 스코비를 뒤로 하고 당당히 후반기 제1선발로 발탁됐다. 김희걸은 7월 6일 현대전에 구원등판해 4.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데 이어 7월 12일 삼성전에는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번이 시즌 3승째 도전이며 주로 중간계투로 뛰던 김희걸로서는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다. 구위는 많이 안정됐지만 과감한 승부를 못펼치는 약점을 얼마나 극복했느냐가 관건이다. 현대는 팀내 선발진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우완 김수경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수경은 전반기에서 8승을 거두며 작년보다 한층 안정된 구위를 인정받았다. 전반기 막판 4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패만을 기록하는 등 승리와 인연을 갖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막판 3경기에서는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이 5번째 시즌 9승 도전이다. 공격에서는 현대 거포 브룸바와 KIA의 돌아온 ‘빅초이’ 최희섭의 방망이 대결이 볼만하다. 브룸바는 홈런 더비를 질주하는 등 방망이에 물이 올랐다. 이에 맞서는 최희섭도 전반기 막판에 복귀해 안정된 타격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5월 빅리그에서 돌아와 처음 나섰을 때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이다. sun@osen.co.kr 김희걸=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