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는가. 프로야구가 후반기 개막과 함께 심판파동의 회오리 바람에 휘말리고 있다. 신상우 KBO 총재는 20일 심판파벌 다툼의 당사자격인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과 허운 심판을 계약해지 조치하고 이날까지 심판들의 현장 복귀를 명령했다. 그러나 해당 심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KBO의 이같은 조치는 심판들의 집단 행동을 앞둔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허운 심판 측은 지난 19일 심판진 개편 등 4개항의 요구 조건을 내걸고 보이콧을 예고했다. 26명이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O측은 허운 심판 측이 보이콧하더라도 강경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O는 보이콧에 대비, 대한야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아마 심판들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집단 행동에 타협하지 않고 허운 심판 측과 의사를 달리하는 심판들과 함께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허운 심판 측은 KBO의 조치에 반발, 파업이나 다름없는 보이콧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운 심판 측은 끝까지 행동을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의 강경대결로 해결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허운 심판 측이 복귀하지 않고 집단 보이콧을 강행한다면 프로야구 후반기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일단 2군 경기는 심판없이 치러질 공산이 크다. 1군 경기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통상 5명씩 한 조로 꾸려져 돌아가며 휴식을 취했으나 이젠 휴식없는 강행군을 펼치게 되고 정확한 판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긴다. 아울러 아마 심판들이 투입되면 판정 시비도 생길 수도 있다. 아무래도 기존 프로 심판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시즌부터 새로 바뀐 스트라이크존도 유명무실화할 수 있다. 결국 심판 파동은 프로야구 경기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될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